[올리미 인문사회 칼럼] 생기부에서 독서를 활용하는 근본적인 전략 (feat.『초급 만주어』..?)

고등학교 생기부에 기재됐다고 하기엔 전혀 생뚱맞은 책이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유론』, 『데미안』, 『1984』처럼 ‘추천도서’로 꼽히는 도서도 아니고, 무엇보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생소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올리미 인문사회 칼럼] 생기부에서 독서를 활용하는 근본적인 전략 (feat.『초급 만주어』..?)
안녕하세요?
전원 서울대 출신이 설계해드리는
대체 불가능한 합격의 맥락, 올리미 컨설팅입니다.
 
오늘은 올리미 인문사회팀 장형준 컨설턴트와 함께 “『초급 만주어』 생기부 활용 전략”을 주제로 칼럼을 준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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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의 생활기록부 사례를 바탕으로, 근본적으로 ‘독서’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이야기 드려보고자 합니다.

『초급 만주어』

고등학교 생기부에 기재됐다고 하기엔 전혀 생뚱맞은 책이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유론』, 『데미안』, 『1984』처럼 ‘추천도서’로 꼽히는 도서도 아니고, 무엇보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생소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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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어’는 도대체 무슨 언어이며, 더군다나 언어 교재를 생기부에?
먼저 제 진로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저는 2학년 때는 언어학연구원, 3학년 때는 통번역기술연구개발자를 진로희망사항으로 적었습니다. 즉, 언어학 쪽에 관심이 있었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 언어학 전공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다른 언어를 배웠다는 의미로 『초급 만주어』를 이용한 것이구나?

아닙니다, 그렇게 독서를 활용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한 방법입니다.


독서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자신의 추가적인 관심사를 드러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과정입니다. 교과 과정을 중심적으로 작성될 수밖에 없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그 교과 과정과의 연계가 매끄럽지 않다면, 독서는 완전히 따로 놀 수밖에 없습니다.
 
이론은 알겠는데 실전으로 이제 어떻게 써먹어야하는지 감이 안 잡히신다구요?
제 예시를 통해 감 잡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2학년 때 동아시아사 수업을 통해 근현대 중국사를 배우며 상당한 의문에 휩싸였습니다.
오늘날의 현대 국가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지기 전, 중국은 만주족을 지배층으로 하는 청나라가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지배층의 언어인 만주어는 거의 사멸해버렸고, 피지배층의 언어인 한어(만다린)만이 남아 있는 것일까요?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이나 인도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의 지배를 겪은 후, 그들의 언어(프랑스어, 영어 등)를 공용어로 사용하게 되거나 적어도 그에 준하는 지위로 활용하게 된 경우가 많은 반면, 만주어(청어)는 아예 사멸에 가까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만주족이 자신의 언어를 잃어버린 이유는, 본국에 자신들의 근거지를 보존한 채 다른 나라를 지배했던 서구 열강들과 달리, 만주족들에겐 중국이, 베이징이 그 자체로 그들 대부분이 거주하는 공간이 되어버린 탓이 큽니다. 자신의 언어적/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집단이 중국과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들은 거대한 한족과 섞여 살았고, 그 동화 압력에 자신들의 언어조차 잃어버린 것이지요. 이러한 원인에 대해 역사적으로 분석해보는 발표를 동아시아사 시간에 가졌고,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주어 자체에 대해서도 조금 배워보게 되었습니다.

『초급 만주어』가 등장한 것이 바로 그때였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친 것이 아닙니다. 만주어는 한때 우랄알타이어족으로 한국어와 같은 어족으로 분류되기도 했을 만큼, 한국어와의 문법적 유사성이 큰 언어입니다.
3학년 1학기 화법과 작문 시간에는 한국어와 만주어의 조사, 활용 등 문법적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해 발표하며, 저의 희망 전공과 직접적으로 엮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즉, 단순히 책 한권을 읽은 것이 아니라,
1. 동아시아사라는 ‘교과 과정’에서 저의 관심사와 맞는 의문점을 찾아내고
2.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독서를 활용했으며,
3. 다시 그 독서를 또 다른 화법과 작문이라는 ‘교과 과정’녹여냈습니다.
 
그럼 이제, ‘독서’를 어떻게 생기부에 녹여내야 할지 다들 감을 잡으셨을까요? 여러분도 교과와 진로를 매끄럽게 이어주는 독서를 적재적소에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Q: 상담 문의는 어떻게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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